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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일)

안양대 학생들, “대신총회 선배님들, 우리의 기독교 정신을 지켜주세요”

◆ 학교 기독교 건학이념 훼손 위기 앞 대신총회에 도움 요청
◆ 대신총회, 안양대 위기 적극 공감··· 학생들 투쟁 적극 지지

[데일리NGO뉴스 = 종교/ 개신교(교회연합신문 기사교류 협약)]

 

 

안양대 신과대학 심재민 학생회장(왼쪽)이 대신총회 정정인 총회장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 종교/개신교- 교회연합신문 기사교류협약 】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정정인 목사)가 안양대학교 수호에 다시 한 번 발벗고 나섰다.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 여파로 점차 기독교 건학이념을 상실해 가고 있는 안양대 사태에 교단 차원의 대응을 결의한 것인데, 안양대를 향한 기독교적 관심이 점차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신총회는 최근 안양대 신과대학(학생회장 심재민)이 보내온 '안양대 기독교 건학이념 수호를 위한 호소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교단 차원에서 해당 문제를 대응키로 결의했다.

 

안양대학교는 김치선 박사가 시작한 야간신학교에서 시작해, 대한신학교를 거쳐 김영실 박사에 의해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안양대는 '기독교정신' '한구석밝히기'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종합대학이 된 이후에도 기독교 학교를 정체성을 고수해 왔다.

 

허나 수년 전 대진성주회가 학교 운영주체가 되며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올해 두드러졌는데, 기독교교육학과 교수에 기독교교육을 전공치 않은 비기독교인이 교수로 배정됐고, 최근에는 설립 이래 줄곧 '필수'로 유지되던 채플을 '선택'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일었다.

 

이에 학생들은 즉각 반발하기 시작했다. 신과대학(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학교측의 노골적인 기독교 건학이념이 훼손에 크게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안양대가 '대순진리회'로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채플의 선택 전환 반대를 위한 학생 서명에 돌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동문 선배들이 대거 포진한 대신총회에 도움을 구했다. 학생들은 대신총회 임원회에 호소문을 정식으로 발송하고, 안양대 건학 이념 수호를 위해 선배 동문들이 적극 나설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 지난 8일에는 대신총회 임원회와 학생들의 깜짝 만남이 성사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대신총회 임원회가 채플 인도를 위해 공식 방문한 날로, 정정인 총회장이 설교를 맡았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학교 수호를 염원하는 플랜카드와 대자보를 들고, 정정인 총회장과 임원들을 마중했다. 학생들은 "선배님들, 우리 학교를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며, 안양대의 위기를 지나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정정인 총회장과 임원들은 "총회가 끝까지 돕겠다" 약속하며, 학교를 지키려는 학생들의 두 손을 꼭 부여 잡았다.

 

정정인 총회장은 "너무도 가슴이 아프면서도 한 편으로는 우리 후배들의 듬직한 모습에 뿌듯함도 있다. 안양대는 기독교의 정신으로 설립됐다.

 

아무리 종합대학이 됐다 하더라도, 그 속에 깃든 기독교의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학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배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우리 선배들이 제대로 하지 못해 후배들이 고생하는 것 같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어 "안양대는 지난 시간 수많은 위기와 고난이 있었다. 많은 선배들이 안양대를 지키기 위해 진리의 깃발을 들었다"며 "하나님이 반드시 이 일에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 추운 날 고생하는 후배들이 안타깝지만, 하나님의 보우하심으로 큰 응답을 있을 것이다"고 독려했다.

 

이날 정정인 총회장은 학생들을 다가오는 교단 신년하례회에 초청해 더욱 본격적인 스킨십을 나누기로 했다.

 

신과대학 심재민 학생회장은 "현재 각 단과대 임원들과 TF팀을 만들어 채플 선택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대자보와 호소문, 서명 등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작했다"며 "대신총회 선배님들께서 우리의 호소를 들어주시고 함께 지지해 주심에 너무도 큰 힘이 된다. 여전히 막막하지만 한국교회가 함께해 주신다면, 반드시 우리 학교를 지켜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대신총회는 교단 내부 각 기관 및 조직에 안양대 사태에 대한 긴급성을 알리고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차진태 기자 [ 교회연합신문 기사교류협약 ]  /  seo@dailyngonews.com